2018-01-30  제주도민일보   제2회 제주 퀴어문화축제 연내 개최

2018-01-30  헤드라인제주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 준비위원회 결성 선언 

2018-01-30  뉴시스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 준비 선언…“올가을 개최 예정” 

2018-01-30  제민일보          제주퀴어문화축제 올해도 개최된다

2018-08-30  뉴스제주         올해도 열리는 '제주퀴어축제', 논란 반복되나

2018-08-30  제민일보         제주 퀴어축제-반대 시민, 집회신고 놓고 '신경전'

2018-08-31  제주도민일보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 9월29일 개최

2018-08-31  제주의소리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 9월 29일 신산공원서 개최

2018-08-31  헤드라인제주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 내달 29일 신산공원서 개막

2018-08-31  뉴스1               제주퀴어문화축제 9월 29일 신산공원서 또 열린다

2018-09-01  제주투데이       '9월 제주를 무지개 빛으로 물들인다'...제주퀴어문화축제 29일 개최

2018-09-02  제민일보           "성소수자가 행복한 '탐라' 만들고파"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 선언

2018-09-06  제주도민일보    올해도 제주퀴어축제 개최 '진통' 전망

2018-09-27  헤드라인제주    제주퀴어문화축제 29일 신산공원 일대서 개최

2018-09-27  제민일보            '퀴어축제' 이틀 앞…제주경찰 긴장감

2018-09-28  뉴스1                 29일 제주퀴어축제 앞두고 긴장감 '팽팽'

2018-09-28  헤드라인제주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 29일 신산공원서 개최

2018-09-28  뉴스제주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탐라는 퀴어' 개최

2018-09-28  뉴시스                제주퀴어축제 D-1…반대측 맞불집회 신고에 충돌 ‘우려’

2018-09-29  연합뉴스            긴장감 도는 제주퀴어문화축제장

2018-09-29  연합뉴스            무지개 빛깔 제주퀴어문화축제장

2018-09-29  연합뉴스            제주서 퀴어문화축제 열려…반대집회와 마찰 우려 '긴장'

2018-09-29  서울경제            제주서도 퀴어문화축제 열려...반대 집회도 예고

2018-09-29  뉴시스                "혐오를 멈춰달라"…긴장감 속 막 오른 제주퀴어축제

2018-09-29  뉴시스                성소수자 부모 '내 새끼 미워하지 마요'

2018-09-29  뉴시스                빗속에서 열린 제주퀴어문화축제

2018-09-29  뉴시스                '성소수자여도 엄마는 괜찮다'

2018-09-29  뉴시스                제주서 두번째 퀴어문화축제 개최…반대단체와 마찰

2018-09-29  미디어펜            전운 감도는 제주…퀴어축제·반대집회 근거리서 개최

2018-09-29  뉴시스1             퀴어행렬 트럭 아래 들어간 반대측

2018-09-29  연합뉴스           퀴어문화축제 제주서도 '충돌'

2018-09-29  뉴시스1            펄럭이는 제주퀴어축제 깃발들

2018-09-29  뉴시스1            '막아도 간다'…달리는 제주퀴어축제 참가자들

2018-09-29  뉴시스1            '퀴어 찬반 대치'…긴장감 감도는 축제장

2018-09-29  SBS                 퀴어문화축제 제주서도 '충돌'…인천 이어 갈등 반복

2018-09-29  뉴시스              거리 행진하는 제주퀴어문화축제 참가자

2018-09-29  뉴시스1            도로 위 눕고 트럭 밑에 들어가고…제주퀴어축제도 찬반 충돌(종합)

2018-09-29  뉴시스              '이제 우리들의 시간, 물들이자 무지개'

2018-09-29  뉴시스             '마침내 행진 시작' 힘차게 뛰는 참가자들

2018-09-29  뉴시스             도로 행진하는 무지개 물결

2018-09-29  뉴시스             제주퀴어축제 퍼레이드 시작

2018-09-29  연합뉴스         퀴어문화축제 제주서도 '충돌'…인천 이어 갈등 반복(종합)

2018-09-29  서울경제         제주 퀴어축제도 반대단체와 충돌, 거리에 드러눕기까지

2018-09-29  제민일보         제주퀴어축제 결국 '충돌'…연행은 없어

2018-09-29  제주매일         두번째 제주 퀴어문화축제 ‘마찰’ 속 진행

2018-09-30  뉴스앤조이      퀴어 축제 트럭이 목사 덮쳤다? 또 개신교발 가짜 뉴스

2018-10-01  허프포스트      “제주 동성애 축제차량이 반대시민 깔아뭉갰다"는 그 보도는 가짜뉴스였다

2018-10-01  한겨레             제주퀴어축제 차량이 사람 덮쳤다? ‘가짜뉴스 공장’ 또 걸렸다

2018-10-04  허프포스트      “여기, 퀴어 있수다!”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의 순간들(화보)

2018-10-04  직썰                 가짜뉴스 떠돌던 제주 퀴어 축제에서 느낀 것

 

📢오늘 오전 10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제4회 제주퀴어문화축제 개최 선언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며, 아래 기자회견문과 현장 사진, 짧은 영상을 공유합니다! 모다들엉 퀴어의 섬, 모두를 환영해!🥳🍀

🏳️‍⚧️제4회 제주퀴어문화축제 개최 선언 기자회견문 '다시 모여들어서, 힘을 합쳐서. <모다들엉 퀴어의 섬>'🏳️‍🌈

2017년 조직위 결성 이후부터 3회의 축제를 치르며 조직위원 대부분은 여러모로 한계를 직면했습니다. 2019년 제3회 축제 <퀴어자유도시> 이후, 우리는 한해간 축제를 진행하지 않고 잠시 쉬어가기로 결의했습니다. 더 나은 이 다음의 축제, 그리고 축제의 지속을 위해 휴식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축제를 ‘이어가기’ 위해 기획한 도합 10회의 소규모 행사들을 ‘이어가’며, 조직위는 새로운 경험을 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모두가 다시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제주퀴어문화축제는 단순히 제주의 퀴어문화축제를 만드는 조직이자 지역의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활동해 온 바 있습니다. 제주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부정의와 차별, 더 나아가 제주가 지닌 역사, 환경, 평화, 노동 이슈를 포괄하여 목소리 내어온 것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를 내며 제주의 시민사회단체와 소통해왔습니다. 제주퀴어문화축제가 축제를 통해 표방해 온 3건의 슬로건은 위와 같은 긴밀한 네트워킹과 느슨한 연대 안에서 설정된 것입니다.

제3회 축제 이후 쉬어감의 시간 동안, 조직위원회는 왜 이렇게까지 지쳤는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명확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다음 기회에는 더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모두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쉬어갈 수밖에 없었던 시간을 보낸 지금 직접 만나 안부를 다시 묻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2022년 제4회 제주퀴어문화축제의 아이콘은 행운을 비는 네잎클로버입니다. 생태계를 함께하는 여러 가을 생명체들도 함께 담아보았습니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자의 마음도 가볍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구상하였습니다.
맘껏 외치고 투쟁하는 하루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 스스로 가볍게 안부를 전하고 서로를 챙기는 일상 같은 하루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직위가 치러온 3번의 축제, 그리고 5년의 시간 동안 축제를 준비하는 인원 모두가 여실히 느낀 바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현실적인 악조건에도 포근하고 저절로 몸에 힘이 탁 풀리는 건강하고 따뜻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제4회 제주퀴어문화축제는 10월 22일 신산공원에서 11시 30분부터 개최됩니다. 제주퀴어문화축제가 말 그대로 지속 가능한 축제가 될 수 있게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연대와 모아주신 따뜻한 마음으로, 이번 가을 또 한 번의 축제를 안전하고 즐겁게 만들어 내겠습니다. 퀴어의 섬 제주에서, 피크닉 같은 하루 함께 보냅시다!

(구호) “퀴어인권 말살하는 혐오세력 물러나라”
(구호) “모두가 하늘이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구호) “모다들엉 퀴어의 섬, 모두를 환영해!”

2022년 10월 5일 수요일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강정친구들,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제주여민회, 제주녹색당, 정의당 제주도당, 민주노총 제주본부

-사람을 가르는 허울뿐인 자유를 위한 내부 식민지로써 도시가 아니라, 인권과 생명, 평화가 살아 숨쉬는 사람의 도시 퀴어자유도시-

우리는 1년 전 제주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하는 폭력과 가짜 뉴스에 시달렸습니다. 혐오세력은 축제 집회신고를 막으려 했고, 전날 공원을 점거하려 했습니다. 당일에는 축제 참가자들이 화장실 출입도 어렵도록 애워쌌고, 행진 시작을 막아 나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행진을 시작한 후에는 트럭 밑에 들어가서는 트럭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을 뿐 아니라, 사람에게 상해를 입혔다는 가짜 뉴스를 퍼트려 선동했습니다.

그해 그런 폭력은 제주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대구에서는 혐오세력이 사람들이 오도가도 못하게 길을 막았습니다. 서울에서는 큰 음량으로 축제를 방해했습니다. 부산에서는 같은 장소에 무대를 설치해서 축제를 방해했습니다. 인천에서는 혐오세력이 광장을 점거하고 폭력과 폭언으로 참가자를 위협했고, 깃대와 깃발을 빼앗고 부수었습니다. 행진을 마친 후에도 폭언을 들어야 했습니다. 광주에서는 혐오세력이 폭언 뿐 아니라, 행진 중간 중간 밀어붙여 위협받았고, 그 장소를 떠날 때도 경찰의 호위를 받아야 했을 정도로 위협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생명보다 자본이 우선인, 평화와 인권보다 혐오의 자유가 우선인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왔던 땅, 우리가 사는 땅에서 혐오와 폭력에 시달리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를 뒤집어 자본보다 생명이 우선인, 혐오 대신 평화와 인권이 우선인, 누구도 위협받지 않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땅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깃발을 들고 축제를 합니다.

우리는 그 폭력 속에서도 깃발을 세우고, 서로의 존재를 축복하며 축제를 만들고 즐겼습니다. 서로가 살아있음을 기뻐하고, 계속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소망하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또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며,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는 내용의 깃발을 들고 차별과 혐오에 저항하는 외침과 함께 서로의 자긍심을 끌어올리는 아름다운 거리 행진을 했습니다.

올해 제3회 제주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은 <퀴어자유도시>입니다. 국제자유도시라는 이름으로 자유롭게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람이 아닌 자본과 개발만 자유롭습니다. 관광도시라는 이름으로 볼 거리를 풍부하게 할 것 같지만,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 대신 자연을 파괴하는 공사와 자연 경관을 독점하는 자본만 자유롭습니다. 청정제주라고 하지만, 제주의 청정자연을 파괴하는 데만 힘씁니다. 이렇듯 성소수자를 둘러싼 현상들은 제주가 지닌 역사, 환경, 평화, 노동 문제와 닮아 있습니다.

성소수자가 여기 저기서 지워지며 억압 받는 모습은 제주의 여기 저기서 일어나는 모습과 매우 유사합니다. 강정에서는 관함식이 있었고, 화해와 통합을 내세우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면서, 반대 주민들은 공권력을 통해 막았습니다. 성산에는 제2공항을 만든다며 주민들을 계속 가르며, 반대의 목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주민들을 막는 주민공청회를 한다거나 기만적으로 세종시에서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공공기관은 상시 업무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임금을 차등했습니다. 영리 병원을 허가하여 보건의료를 보편적 권리가 아닌 자본이 활개칠 영역으로 넓히려 했습니다. JDC는 제주를 사랑하는 척하며, 여전히 제주를 식민지배하는 기관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하수처리가 어려운 상황에도, 자연이 파괴되고 살던 사람이 쫓겨나는 데도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방관하거나 무력한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시당하고 배제된 제주인의 모습에서 이렇게 성소수자 혐오를 통해 세력을 결집하고 권력을 탐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제주의 성소수자는 배제당하고 지워진 그 제주의 시민의 모습이기도 하고, 땅과 집을 빼앗겨 쫓겨나는 철거민의 모습이기도 하고, 자기 자신의 문화가 전시당하기만 하는 이주민과 난민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비슷한 면이 많은 배제당해온 당사자입니다.

우리는 허울 좋은 <국제자유도시> 제주를 풍자하며 동시에 지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소수자로 인식되고 호명되어 은혜를 베풀어야 하는 존재가 아닌 다양성을 이루는 한 존재로 안전하게 스스로를 드러내며 살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또한 성소수자 억압과 비슷한 궤적을 보이는 제주의 난개발을 규탄하고,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 가시화를 통해 시민사회 운동의 연대를 확장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퀴어자유도시라는 슬로건을 실현하는 축제를 통해 살아내고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평화의 섬, 자연과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과 함께 오시길 바랍니다. 함께 하는 이의 손을 잡고, 친구의 손을 잡고, 동지의 손을 잡고 축제에 오세요. 우리는 연결될 수록 강하고, 함께 하는 이들을 볼 수록 힘이 납니다. 우리가 꿈꾸는 내가 어떤 모습이든 그 모습 그대로 행복할 수 있는 도시의 모습을 이 축제를 통해 함께 제안하고, 제시합시다.

축제는 주최자만이 만들지 않습니다. 축제를 완성하는 것은 참가자와 축제를 받아들이는 제주 사회입니다. 함께 평등과 평화, 인권을 이야기하고, 혐오와 차별에 저항합시다. 9월 7일 토요일 신산공원에서 함께 인간이 자유로운 도시, 소수자가 억압받지 않는 도시의 모습을 함께 만들어봅시다.

2019년 8월 9일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차별과 혐오를 이기고 제주에 다시 무지개를 띄우겠습니다>
제 2회 제주퀴어문화축제 방해에 대한 고발 및 3기 조직위 결성 기자회견

평화와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자유로운 사람들의 연합,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입니다. 지난 2018년 9월, 우리는 신산공원에서 평화와 인권의 제 2회 제주퀴어문화축제를 개최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제주의 여러 시민들과 단체의 도움으로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2017년부터 성소수자 혐오세력들의 방해와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지역 성소수자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장을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특히나 작년 인천퀴어문화축제의 대규모 폭력 사태 이후에 더욱 안전에 유의하여 행사를 진행하였으나, 차량 아래로 들어가고, 도로를 점거해 행진을 막고, 축제 참가자들에게 욕설을 하고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등 조직적이고 불법적인 방해를 겪었습니다. 축제 이후에도 악의적인 보도와 가짜뉴스가 이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참가자들과 조직위는 심각한 정신적, 물리적 피해를 겪었으며, 우리는 이와 같은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법적으로 대응하려 합니다. 오늘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들에 대한 고발장을 동부경찰서에 접수할 예정이며, 제주녹색당과 제주평화나비, 청년민중당 제주도당, 제주대학교 퀴어커뮤니티 퀴여움 QUTE이 함께 고발인에 이름을 올리며 연대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더불어 앞으로도 우리는 혐오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장애인과 성소수자의 권리를 포함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나갈 것임을 밝힙니다.

작년 축제를 마치고, 올해의 새로운 제 3기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결성되었습니다. 3기 조직위는 김기홍, 신현정 두 공동조직위원장과, 여섯 명의 다양한 색깔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올해 안으로 제 3회 제주퀴어문화축제를 도내 모처에서 개최할 계획에 있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해 온 지난 시간이 무색하게도 여전히 한국에서 성소수자 인권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지난 3월 육군에 이어 해군에서도 성소수자 군인을 색출해 처벌하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우리는 이성애 규범성과, 가부장제와 결탁한 군사주의라는 그 야만에 맞서기 위해 축제하겠습니다.

제주 역시 평화의 섬이라는 낱말이 무색합니다. 제2공항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을 살인적으로 진압한 지난 1월 제주도청 앞 행정대집행을 기억합니다. 43 당시 목표는 진압뿐이라던 미군의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국가폭력을 통해 건설된 강정해군기지와 나무들이 학살당하고 있는 비자림로, 제2공항을 표방하며 성산에 들어서려 하는 공군기지를 기억합니다. 그렇게, 43을 과거에 박제화 시키려는 모든 기만적인 행태를 규탄합니다. 우리는 진정, 43을 잊지 않기에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탄압에 맞서고, 진정한 의미의 평화의 섬을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축제하겠습니다.

올해 제 3기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도내외 여러 이슈들과 끊임없이 연대하며 제주만의 색깔을 가진, 성소수자들의 즐거운 축제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장애인, 난민 등 모든 차별받는 이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가 바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차별과 혐오를 이기고, 제주에 무지개를 다시 띄우겠습니다.

2019년 4월 2일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중요한 건 단 한 가지다. 나로서 생존하는 것 자체가 바로 세상과의 싸움이라는 것, 그래서 우리는 ‘끈질기게’ 나 자신으로서 행복해지는 것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한채윤, 소수자는 피해자인가:커밍아웃, 아웃팅, 커버링(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교양인,2018))


올해는 유달리 많은 현장에서, 전국 곳곳에서 아수라를 만납니다. 

어제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인천퀴어문화축제에 연대 참여하였고, 그곳에서 우리는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물리적 폭행, 욕설, 불법촬영, 허위사실에 기초한 혐오, 공공연한 행사 방해, 이것이 대한민국 혐오의 현주소입니다.


“우리는 여기에 있다.”

그러나 끈질긴 방해 속에서도 우리는 끈질기게 행진에서 외쳤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함께 이 땅에 발 딛고 서 있는 우리는 끈질기게 행복해질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에 있기에, 혐오는 질 것입니다. 사랑하며 연대하는 우리가 이기는 것이 정의입니다.


미리 선언합니다. 혐오 앞에 더 이상 자유는 없습니다. 

제주퀴어문화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경하게 혐오에 대응하는 축제가 될 것을 선언합니다.


어제의 모든 인천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 연대자들, 그리고 주최 측 관계자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여기에 있는 우리, 끈질기게 행복합시다.



2018년 9월 9일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 개최 선언 기자회견문

퀴어가 퀴어나지 않는 행복한 탐라를 만드는 퀴어들의 탐나는 동네 잔치 <탐라는 퀴어>

퀴어신디 아진(ㅌ·ㄷ아진) 사름이랜 멍(ㅎ·멍) 제주에서 퀴어나게 멘드는 제주는 이제 어실거우다!
(퀴어한테 잘못된 사람이라고 하면서 제주에서 튀어 나가게 만드는 제주는 이제 없을 겁니다!)

1년 전 우리는 바로 여기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결성 선언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당시 우리는 여성 혐오 범죄가 있던 이곳의 사건을 기억하고 더 이상 소수자를 향한 혐오 범죄와 차별이 없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혐오와 차별이 없는 제주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혐오 민원에 의한 행정의 방해를 겪어야 했고, 소송을 거치며 힘겹게 축제 장소를 지켜냈습니다.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축제와 자긍심의 행진을 통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이야기했습니다. 더불어 제주에도 성소수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축제를 하는 장소에 찾아와 퀴어와 연대자들을 향해 막말을 하거나 위협하는 혐오세력을 만났습니다. 자긍심의 행진 때는 방해하다 못해 위협을 가하는 혐오 세력도 있었습니다. 다행스레 무사히 마치고 제주에서 자긍심을 드높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그 자긍심 가득한 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주에 사는 퀴어들과 그 연대자들이 제주에서 무지개 깃발을 들고 서로를 응원했던 그날, 흥으로 혐오에 맞서 연대로 대응하던 그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의 권리를 위해 한목소리로 차별과 혐오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냈던 그날, 우리는 그날의 아름다운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날 이후로도 퀴어의 삶과 존재를 이야기하기 위해 거리 선전을 했습니다. 제주도내 성소수자 인권 간담회를 가지며, 제주의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알렸습니다. 선거 때는 제주도지사 후보들에게 성소수자 혐오 문제에 관한 질문을 던졌고, 그들의 인권 의식에 관하여 알리며 제주의 인권에 관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평화와 인권을 위해 다양한 곳에 연대하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제주에 사는 퀴어의 목소리를 담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의 이름처럼 다시 축제를 하려 합니다. 제주에서 퀴어가 공동체로 살아가면서 우리를 드러낼 수 있는 흥겨운 잔치를 다시 한 번 벌이려고 합니다. 이 잔치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연대의 힘과 뿌듯함을 통해 제주의 퀴어와 그 연대자들이 인권, 평화의 자긍심을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은 "탐라는 퀴어"입니다. 탐라는 지금 제주라 불리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이 땅을 불렀던 이름입니다. 나중에는 강제로 건너 땅이라는 뜻인 제주라는 이름이 붙었고, 유배지이자 사람들을 가두는 곳이었습니다. 근대에는 일제의 제국주의 확장을 위한 군사기지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이 땅의 사람들은 외부의 폭력에 디아스포라를 겪어야 했습니다.

여전히 이 땅은 디아스포라의 땅입니다. 예멘에서 나와야만 해서 이곳에 온 사람들은 여기서도 안전을 위해 흩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일방적 제2공항 추진으로 삶의 터전이자 고향을 잃을 뿐 아니라 조장된 갈등으로 인해 성산 공동체가 흩어지고 있습니다. 비자림로에 생기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를 요구했더니 계속 난개발을 하던 그대로 숲 파괴와 도로 공사로 답해 갈등을 조장해 제주 공동체가 흩어지고 있습니다. 해군과 정부는 한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고 사과 한마디 없다가 국제관함식을 조건으로 사과한다고 하여 갈등을 조장해 강정 마을 공동체는 다시 흩어지고 있습니다.

퀴어도 비슷합니다. 퀴어는 제주에서 퀴어나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좁다며, 서로 너무 잘 안다며, 공동체에서 견딜 수 없어 퀴어나는 디아스포라를 겪어야 했습니다. 제주의 퀴어가 이 땅에서 퀴어로 잘 살 수 있고, 퀴어나지 않아도 될 수 있게 우리는 탐라를 퀴어가 행복한 곳으로 만들 것입니다. 모두의 소셜미디어 타임라인에 퀴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릴 것이고, 우리는 퀴어나지 않아도 되는 탐나는 퀴어라는 것을 알릴 것입니다.

모두 인생의 타임라인에서 퀴어나지 않아도 되고 퀴어의 행복을 퍼트릴 수 있도록 9월 29일 신산공원에서 열리는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 “탐라는 퀴어” 옵써예!

2018년 8월 31일 금요일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제주퀴어문화축제 기자회견180831보도자료.pdf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 개최 선언 기자회견문.pdf

제주퀴어문화축제_소개자료_2018_8.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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