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JQCF 이어가기 8번째 프로그램
드랙워크숍 결과보고전 <나 그리고 나, 너 그리고 너>

-일시 : 2021년 11월 11일~18일, 오전11시~오후 6시
-장소 : 공간 오라(제주시 연사길 63)
-주최/주관 :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X JJ문화기획단
-후원 : 비온뒤무지개재단,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특별자치도

📢 전시소개
 한창 ‘부캐’ 붐이 불던 시절, 사람들이 제2의 자아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공유하는 모습들이 재미있었습니다. ‘본캐‘는 하지 않는 것들을 척척 해내기도 하는 이 ‘부캐’ 들을 보며, “이거, 완전 드랙(Drag)이잖아?”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2021년 제주퀴어문화축제 이어가기- 일일 드랙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나 그리고 나, 너 그리고 너>는 드랙(Drag)이라는 도구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이 되어보는 경험을 여덟 명(드랙 자아까지 합치면 열 여섯 명)의 시민들과 나누었던 기록입니다. 드랙이라는 마법 공간 안에서 이들이 만들어 낸 각자의 이야기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문의 : jejuqcf@gmail.com

🟠 2021 JQCF 이어가기 7번째 프로그램
전시 <방 있습니다>

-일시 : 2021년 11월 11일~18일, 오전11시~오후 6시
-장소 : 공간 오라(제주시 연사길 63)
-참여작가 : 몽글, 그냥, 보통
-주최/주관 :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후원 : 비온뒤무지개재단, 지역문화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

📢 전시소개
1. 모두가 광장에서 집으로 돌려보내진 2021년이다. 관계의 새로운 규칙은 ‘긴밀함’과 ‘접촉’에서, ‘건조함’과 ‘거리두기’로 바뀌었다. 자기만의 방이 있건 없건, 우리는 각자의 방에 들어가야만 했다. 방 밖에서는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는 모양이었다.
2. 사람들은 이제 방에서 이야기를 하고, 밥을 먹고, 친구를 만났다. 방이 없는 사람들은 방을 찾아 나섰다. 아무도 살지 않았던 방, 누군가가 살았거나 살고 있는 방들을 만나며 자신에게 꼭 맞는 방을 골랐다. 누군가는 자신의 내면 안에서 방을 찾아냈다.
3. 전시 <방 있습니다>는 방을 찾으러 온 사람들에게 작가들이 ‘자신의 방’에서 만들거나, 복기해 낸 이야기들을 공개하며- 조심스러우면서도 적극적인 관계 맺기를 시도해보고자 한다. 방을 구하는 사람들이 방을 구경하며 자신에게 맞는 방을 찾아내듯, 열려있는 방들을 만나며 관객 각자가 마음에 드는 ‘자기만의 방’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 이번 전시는 ‘제주퀴어문화축제 이어가기’의 시민참여프로그램인 만화그리기 워크숍의 과정과 결과물을 다루었다

-문의 : jejuqcf@gmail.com

몸으로 감각하는 인권교육 '몸이 지닌 언어'
- 2019년 4월 10일 수요일 / 강사 : 강정평화학교 / 후기 : 임도윤(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몸이 지닌 언어. 워크숍의 명목부터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 몸이 담고 있는 수많은 비언어를 방금까지도 목격했을진데, 몸이 내보이는 언어라함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인지. 수많은 물음을 담고 걸었다.
활동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1. 열기 - 소개
2. 접근법
3. 거울놀이 - 걷기 - 터치
4. 시선과 몸짓 - 힘의 행사
5. 조각상 - 존중과 평등
6. 세상의 모든 안녕
7. 마무리

활동순서 소개와 교육 접근법에 대한 안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이 평화로운 교육의 접근법에 대해 함께 읽었다.

- 모든 존재의 선함, 능력, 그리고 아름다움을 존중한다.
- 지구의 선함, 너그러움과 아름다움을 존중한다.
- 모든 사람이 교사이자 배우는 사람이다.
- 경험과 성찰을 통해 배운다.
- 모든 사람의 여정은 다르다.
- 개인적&공적 삶에서 변화를 기대한다.
- 강압이나 요구가 아닌 자발성에 기초하여 참여한다.
- 즐긴다! 재미있는 놀이처럼 경이로워하며, 놀라며, 환대를 베풀고 사랑하며.

필자는 기억에 남았던 활동을 위주로 감상을 남겨보고자 한다.

교육을 열면서 우리는 각각, 바닥에 어지르듯 놓아진 단어카드 중 몇을 골랐다. 그것은 이 교육에 대한 기대를 의미하기도, 평소의 자신을 나타내기도, 오늘의 기분을 말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부끄러워했고, 다른 누군가는 긴장했으며 따뜻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곤조곤 말하던 그 말씨와 올라간 입꼬리가 보였다. 참 좋은 접근법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재단하는 그 어떤 굴레도 없이 단어로 서로를 말하고 들었다.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거울놀이 - 걷기 - 터치

거울 놀이는 2명씩 짝을 지어 마주본 채 이루어졌다. 말하는 이와 따르는 이를 정해 행동과 표정을 마치 거울을 보듯 쫓았다. 뒤로 물러나기도, 급작스레 다가서기도, 눕고, 때로는 굽혀보기도 하는 그 몸짓을 보며, 그리고 쫓으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멈췄던 것은 나름의 결론에 수렴하였기 때문이다. 좀 피곤하다. 뭘 자꾸 설명하면서 살려구 그래. 당장 앞에 있는 것부터 쫓기나 해보라는 생각은 내게 이 교육의 명제를 이해시켰다. 그동안 싸우며 살았음이 너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평화. 내겐 도래할 수 없는 것이라고 또 생각하였던 평화가 보일 것처럼 숨을 죽였을 때, 거울 놀이가 끝이 났다.

거울놀이 - 걷기 - 터치

음악이 이렇게도 잔잔한데, 이렇게까지 힘이 있게 느껴질 수 있구나. 걷기 활동에서는 여러 사람이 정처없이 빠르고 또 느리게 걷다, 한 사람이 멈추면 서서히 모두 멈추었다. 커다란 싸인 없이 우리는 세포처럼 걷다 하나가 멈추면 줄줄이 멈추곤 했다. 한때는 굉장히 빨리 걸었고, 한때는 엉금 기었다. 세포 1, 2, 그리고 3. 또는 4.

마무리하며

환대를 한다는 건, 조각을 떼어 베푼다는 일은 다각적으로 보더라도

어려운 일이다. 잘 있지 않은 일이다. 교육을 거치며 나는 오로지 한 가지 생각이 들고야 말았다. 떼구름 하나 없이 환대해보고 싶다고.

 

*2019년 제주퀴어문화축제의 자체 역량 강화 사업은 비온뒤무지개재단의 후원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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